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나눔의 광장

 
작성일 : 15-05-11 07:42
어느 인생 스토리(10)
 글쓴이 : 오금택
조회 : 14,965  
다음은 둘째 사위가 연단(演壇)에 올라섰습니다. 한국에서 사업을 하며 이리저리 뛰느라 바쁜 일정 중에도 참석한 첫째 사위는 피곤한 때문인지 몸살까지 얻어 겨우 자리를 지키고 있는 형편이라 손님들 앞에 나타지 못했습니다. 춘자 자매님은 첫째 사위가 잔치 경비의 대부분을 담당했다고 귀띔해 주었습니다.  

 

말솜씨가 좋은 작은 사위는 한마디로 장모님의 사랑에 대한 자랑이 대단했습니다. 음식 솜씨가 좋아서 처가(妻家)에 갈 때마다 상(床) 다리가 부러지도록 차려주는 음식을 먹는 일이 오히려 고역(苦役)이 된다고 너스레를 떨기도 했습니다. 그리고 일찍 돌아가신 어머니의 사랑을 장모님으로부터 받고 있는 자신은 장모님을 평생 동안 모시고 살고 싶다고 했습니다.  그동안 큰사위든지 작은사위든지, 사위가 온다면 며칠 전부터 음식 준비를 하느라 법석을 떨던 춘자 자매님을 보아 왔기 때문에, 그의 말이 진심(眞心)이라는 것을 충분히 알 수 있습니다.   


우리는 다시 찬양(讚揚)을 했습니다. 천사(天使)의 말을 하는 사람도 사랑이 없으면 소용이 없고, 심오(深奧)한 진리를 깨달은 자도 울리는 징소리와 같습니다. 아무리 훌륭한 하나님의 말씀을 전한다 해도 사랑이 없다면 그 무슨 소용이 있겠습니까? 사랑 없이는 소용이 없고 아무 것도 아닙니다. 

손녀손자 넷이 나와서 할머니께 큰절을 하고 할머니를 위해 준비해 온 노래를 부릅니다. 한국말을 잘 할 줄도 모르는 꼬마들이 확실하지 못한 발음으로 한국 노래를 부르며 춤을 추고 재롱을 떨었습니다. 그들이 마지막으로 할머니를 위해 'Happy Birthday To You'를 노래할 때는 우리 모두가 자매님의 행복을 비는 마음으로 합창(合唱)을 하기도 했습니다.

이번엔 하나밖에 없는 아들 차례입니다. 이 아들은 육신의 엄마에게는 든든한 울타리지만, 그리스도인 엄마에게는 많은 기도를 해야 하는 전도 대상자입니다. 대학교를 다닐 때에는 교회를 조금 다니더니 졸업 후에는 교회에 발을 딱 끊은 상태이기 때문입니다. 에전에는 이 문제로 아들과 싸우기도 많이 하더니, 그게 싸워서 될 일이 아니라는 것을 알고 이제는 하나님께만 사정을 호소하고 있는 형편입니다. 이 아들이 이번에 엄마의 환갑잔치를 준비하면서, 엄마의 젊은 시절에 찍었던 사진부터 그동안 엄마가 살아 온 삶의 현장을 담은 사진을 정리하여 컴퓨터로 슬라이드(slide)를 만들어 참석하신 모든 분들에게 보여 주었습니다. 춘자 자매님의 젊었을 때의 사진은 지금과는 비교할 수 없을 정도로 날씬하고 잘 생긴 미모(美貌)를 자랑하고 있었습니다.

아들은 어렸을 때 미국에 왔기 때문에 한국말이 서툴러서 영어(英語)로 아주 긴 글을 적어 왔습니다. 그것도 큰누나의 사전검열에 걸려 많은 부분을 삭제(削除) 당했다는데, 나이 많으신 어른들을 고려해서 한국에서 온지 얼마 되지 않은 친구가 옆에서 통역(通譯)을 하느라 약 30분은 족히 걸렸습니다.  엄마에게 하고 싶었던 말이 많았던 것 같습니다. 사진 슬라이드를 만들면서 엄마에 대한 추억이 그의 마음을 많이 움직였나 봅니다. 

엄마는 아들이 어려서 아무것도 모를 줄 알았는데, 엄마가 아빠 때문에 속상해 하고 힘들게 사는 모습을 아들이 모두 기억하고 있는 것이 신통하기도 하고, 아들에게 미안하기도 했다고 나중에 말했습니다. 그런데 그 아들이 맨 나중에 엄마에게 말했습니다. “엄마, 고맙습니다. 사랑합니다. 그리고 이제부터 엄마가 믿는 하나님을 저도 믿겠습니다.”  숨을 죽이며 듣고 있던 모든 사람들이 일제히 큰 소리로 함성을 지릅니다. “아~멘.” 

춘자 자매님은 흐르는 눈물 때문에 화장(化粧)이 모두 지워진 얼룩진 얼굴로 단(壇)에서 내려오는 아들을 얼싸안고 기뻐서 어쩔 줄 모르고 있습니다. 오늘 아들이 자기에게 가장 귀한 환갑선물을 주었다며 덩실덩실 춤을 추기를 멈추지 않았습니다. 참으로 하나님께서는 한 영혼(靈魂)을 위해 오래 기다리셨습니다. 한 지붕에서 살고 있는 하나밖에 없는 아들이 전혀 다른 세상에서 살고 있는 모습이 항상 마음에 거슬려 새벽기도 때마다 울며 하나님께 매달리던 자매님의 기도를 하나님께서 이제 응답하신 것입니다.  

참석한 모든 분들이 엄마의 살아온 인생에 대한 딸들의 얘기 때문에 숙연(肅然)해 있었는데, 이제 아들 때문에 잔치집 분위기를 다시 회복하게 되었습니다. 우리는 다시 마음을 모아 다 함께 하나님께  찬양으로 우리들의 마음을 고백했습니다. 세상에서 방황할 때 저는 주님을 알지 못했습니다. 저는 제 맘대로 고집하며 온갖 죄를 저지르며 살았습니다. 예수님, 이 죄인도 용서 받을 수 있나요?  벌레만도 못한 제가 하나님께 용서 받을 수 있습니까?  저의 모든 죄와 무거운 짐을 이제 모두 벗었습니다.  우리의 주님 되신 예수님께서 항상 우리와 함께 계심으로, 이 죄인이 무한 감사를 드립니다. 이제는 저의 몸과 영혼까지 주님을 위해 바칩니다. 우리는 복음성가를 4절까지 모두 부르면서 어느새 참석한 모든 사람들이 한 마음이 되어 갔습니다.

지막으로, 저의 아내가 앞에 나가서 그동안 춘자 자매님과 함께한 삶의 얘기들을 적어서 낭독(朗讀)하였습니다. 병원에서 처음 만났을 때부터 지금까지 춘자 자매님의 곁에서 지켜 본 얘기들을 참석하신 분들과 함께 나누었습니다. 그것은 멸망으로 향하던 어둠의 인생이 영원한 생명과 빛의 길로 운명이 바뀐 기적의 <인생 스토리>입니다. 모두 모두 예수님 덕분이고, 하나님 은혜입니다. 할렐루야, 주님을 찬양하지 않을 수 없습니다. 

갑잔치가 끝났을 때는 어느새 두 시간이 족히 넘고 있었습니다. 그래도 모든 분들이 식사를 마친 후에도 자리를 뜨지 않고 끝까지 모든 순서에 열중하고 있었습니다. 연회가 끝나고 난 후에, 많은 분들이 오늘은 환갑잔치가 아니라, 어느 부흥회에 온 것 같다고 말씀하셨습니다. 

그랬습니다. 그것은 한 인생을 통해 기적을 연출하신 하나님을 증거(證據)하는 자리였고, 또 하나의 잃은 아들을 찾으신 아버지의 기쁨을 경험하는 살아 있는 부흥회였습니다. 저도 지금까지 결코 이런 환갑잔치를 본 적이 없습니다.  아마 앞으로도 다시는 볼 수 없을 것입니다. 참석해주신 모든 분들에게 춘자 자매님은 일일이 감사를 드리며, 미리 준비한 기념 타월과 떡 상자를 선물했습니다. 아마 오래도록 잊지 못할  감동적인  환갑잔치가 될 것입니다. (글의 내용에 복음성가의 가사 일부가 인용되었습니다)   (계속)


관리자 15-05-11 14:45
 
"기쁜 일이 있어 천국 종치네 나간 아들 돌아왔도다..."
감격적인 춘자 자매님의 환갑잔치... 하늘에서도 기쁜 잔치...
정말 기쁘고 감격스러운 환갑잔치이네요. 은혜로운 글 감사합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