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나눔의 광장

 
작성일 : 11-04-30 08:58
하와이에서 온 편지(2)
 글쓴이 : 오금택
조회 : 6,886  
오 집사님께

바쁘다는 핑계로 집사님께 이메일을 보내드리는 횟수가 점점 줄어들고 있습니다. 그런데 사실은 엄청 바쁜 시간을 보내고 있습니다. 저는 제자훈련 과정이 이렇게 많은 시간을 소비해야 하는지 몰랐습니다. 어찌 보면 당연한 것이지만, 그래도 마음에 아무런 준비 없이 시작을 하다보니 요즘은 정신없이 시간을 보내고 있습니다.

우리 목사님 두 분이 노회에 참석하기 위해 지난 일요일 저녁부터 내일까지 샌프란시스코에 계십니다. 그런데 목사님이 떠나시면서 저에게 오늘 새벽예배에 설교할 기회를 주셨습니다. 너무도 파격적인 제안이어서, “장로님들이 계시는데 집사인 제가 감히 설교를 해서 되겠습니까?” 라고 주춤거리며 겸손의 질문을 했습니다.

제자훈련을 받는 집사님들이 저를 포함해서 두 사람인데, 다른 두 집사님들에게 좋은 경험을 주고 싶다는 것이 목사님의 의도라는 말씀을 듣고는, 결국 거절을 하지 못하고 새벽예배를 인도했습니다.
담담하게 말씀을 전하면서 저에겐 더없는 좋은 경험이 되었고, 또 더욱더 겸손함으로 말씀을 제대로 배워나가야겠다는 결심을 하게 되었습니다.

다음은 오늘 아침 저의 생애에 처음으로 해본 설교 내용입니다. 비록 부족하지만, 집사의 수준에서 정성껏 준비하려고 노력했습니다.

* 온전한 공동체를 위한 법 (신명기 17:8-13)

어느 사회에나 온전한 공동체를 만들어 나가기 위해 법이 존재합니다. 구약시대나 신약신대, 그리고 오늘날의 현대사회에 이르기까지 법은 온전한 공동체를 만들고 유지해 나가기 위한 가장 중요한 수단이 되어왔습니다.
그런데 이런 법의 원래의 존재 목적과는 달리 오늘날의 일부 사회에서는 특정 목적을 위해 법이 잘못 적용되고 있음을 종종 접하게 되는데, 그 한 단적인 모습으로 북한 사회를 예로 들 수가 있습니다. 불특정 다수의 권익보호가 법의 역할인데 반해, 그곳에서는 특정인의 권력과 세습을 위해서 법이 존재하고 있기 때문입니다.

오늘 본문의 말씀은 하나님의 나라를 지향해야 할 올바른 법집행의 모습이 어떠해야 하는가를 보여주고 있습니다. 디모데 전서 1:9-10절에는 이러한 하나님의 법의 존재 목적에 대해서 잘 설명하고 있습니다.

우리의 가정이나 교회는 법의 공동체입니다. 그리고 그 법의 결정체는 바로 성경입니다. 즉 하나님의 가정과 하나님의 교회, 그리고 하나님의 자녀가 하나님 앞에서 어떠한 모습이어야 하는가에 대해 가장 체계적으로 성문화 된 하나님의 법이 바로 성경입니다.

모세는 가나안 땅에서 공동체를 지켜나가기 위해서 하나님의 법, 즉 규례에 대해서 백성들에게 언급하고 있음을 본문을 통해서 보게 되는데, 사회 질서가 오늘날처럼 그렇게 법 테두리 안에서 잘 유지되지 않았던 그 당시에도 법을 집행하는 장소와 판결자의 자격, 그리고 판결 기준에 대해서 명확하게 제시하고 있음을 볼 수 있습니다.

먼저, 본문 8절에서는 하나님 여호와께서 택하신 곳이 바로 법집행의 장소가 되어야 함을 명시하고 있으며, 레위 사람 제사장이 하나님의 율법의 뜻에 근거하여 재판하라고 말씀하고 있습니다. 그리고 법질서에 도전하는 사람에게는 죽음이라는 극단적인 처방을 통해서라도 공동의 이익을 지켜나가라고 말씀하고 있는데 여기서 오늘날 우리의 모습은 어떠해야 하는가를 바라보기를 원합니다.

우선, 오늘날 세상에서 도덕적인 재판장이 되어야 할 사람이 누구인가를 바라보게 됩니다. 바로 우리 자신임을 깨닫습니다. 왜냐하면, 예수님의 순결을 지켜나가고, 예수님의 공의를 세워나가야 할 역할을 가진 사람들이 바로 제사장 된 우리이기 때문입니다.

둘째로, 율법의 뜻에 근거한 재판이 오늘날 우리에게 주는 교훈이 무엇인가를 살펴보기를 원합니다. 예수님은 율법을 완성하기 위해 육신으로 이 땅에 오셨고 결국 십자가에서 그 뜻을 이루셨습니다. 그렇다면 예수님이 완성하신 율법의 가장 중요한 핵심은 무엇이었습니까? 그것은 바로 사랑이었습니다.

그런데 본문 12절에서는 사람을 죽여서까지도 악을 제거하라고 말씀하고 있습니다. 예수님의 사랑과는 얼핏 보면 너무나도 대조적인 모습이지만, 그 말씀의 숨은 뜻을 살펴보면 악을 죽기까지 싫어하시는 예수님의 참 뜻을 읽어낼 수가 있습니다. 그래서 죽음을 불사하고서라도 죄로부터 공동체를 온전하게 지켜나가고자 하는 예수님의 의지를 엿볼 수 있는 부분입니다.

교회라는 작은 공동체는 우리 삶의 법정입니다. 그 법정이 세상과 다른 점이 있다면 사랑에 근거한 재판을 한다는 사실입니다. 재판장이신 예수님께서 주인이 되셔서 철저하게 용서를 실천하는 판결이 이루어지는 곳이 바로 예수공동체가 되어야 함을 말씀드리고 싶습니다. 예수님께서 주인이 되시고 주님의 사랑이 살아있고, 그래서 그 어떤 잘못도 용서받고 용서되는 교회와 가정이 되기를 원합니다.

우리 또한 그런 주님의 용서가 실천되는 세상을 이루어 나가기 위해 세상의 빛과 소금의 역할을 감당할 수 있는 그릇으로 거듭 빚어져야 됨을 깨닫습니다. 토기장이 되시는 주님께서 우리의 내면을 만져주실 때 주님의 사랑을 담아드릴 수 있는 그릇으로 거듭 태어나리라 믿습니다.

오늘 비록 예수님의 뜻을 지켜나가는 것 때문에 손해를 볼지라도, 혹은 세상이 우리의 발걸음을 힘들고 지치게 할지라도, 우리를 도덕적 재판장으로 세워주신 주님의 사랑에 힘입어 용서를 선포하며 나아가는 하루가 되었으면 참 좋겠습니다. 아멘.


말씀을 나누면서 참 많이 부족하다는 것을 깨닫게 되었고, 더 깊이 묵상하지 못한 것을 후회했습니다. 그래도 집사인 저에게 이런 귀한 기회를 주신 하나님의 뜻이 무엇인가를 어렴풋이 깨닫습니다. 말씀 안에서 더욱 겸손해져야겠다고 결심하면서 하나님께 진심으로 감사를 드립니다.  앞으로 더 좋은 말씀을 나눌 수 있기를 바라며, 다음에 또 연락드리겠습니다.

하와이에서 J 올림.


오금택 11-04-30 09:00
 
하와이에 살고 있는 J형제님은 아내와 함께 이 지역에 휴가를 나왔다가 저와 우연한 기회에 만나게 되었습니다. 교회를 전혀 다녀본 경험이 없는 그는 생애 처음으로 예수님의 복음을 듣게 되었고, 3년 이상의 오랜 시간을 거치면서 회피하며 갈등하다가 결국 스스로 교회를 찾아나갔습니다. 그로부터 약 10개월 후에 그는 예수님을 영접하고 지난 2008년 7월에 하와이의 넓고 푸른 바다에서 많은 성도님들의 축하를 받으며 침례를 받았습니다.

그는 지금은 하와이의 어느 장로교회에서 집사가 되어 전도부장의 직분을 받고 매 주말마다 부원들과 함께 거리에 나가 전도를 하며 열심히 교회를 섬기고 있습니다. 그리고 바쁜 직장생활에도 불구하고 매일 새벽기도와 성경공부에도 열심을 내고 있습니다.
무럭무럭 신앙이 성장하고 있는 그의 모습을 지켜보면서 그를 통해 일하시는 하나님의 손길을 깨닫게 됩니다. 할렐루야!!!
관리자 11-05-01 18:31
 
오 집사님이 뿌리신 복음의 씨가 오랜 시간이 지났지만
그 뿌려진 씨가 싹이 트고 잘 자라서 열매가 맺히는 것을 보면서 주님께 감사합니다.
귀한 간증의 말씀을 통하여 복음 전도에 큰 도전을 받습니다. 감사합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