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목회칼럼

 
작성일 : 11-03-04 19:15
옷부터 벗으세요
 글쓴이 : 관리자
조회 : 6,657  
옷부터 벗으세요
 
종교가 타락을 면치 못하는 까닭이 무엇입니까. “중이 고기 맛을 보면…"이라는 속담이 있는데
그것이 타락의 원인이 되겠지요. '성직자'가 세상 재미를 보기 시작하면
그 유혹을 물리치기가 어려운 것입니다.
단 한번이라도 육의 욕망에 몸을 맡기면 "결단코 거기서 나오지 못하리라"고 하신
예수 그리스도의 말씀대로 그것이야 말로 정말 어려운 일입니다.
그렇기 때문에 성 어거스틴이나 원효대사 같은 분들은 대단한 사나이들이라고 생각됩니다.

그래서, 직업적인 종교인들이 특이한 옷차림을 하는 것입니다.
"제발, 나를 좀 건드리지 말아주세요"라는 뜻일 겁니다.
그러나 수도원이나 절이 산간벽지에만 있지 않고 속세의 인간들과
어울려 살아야 하는 현실 때문에 승려나 사제의 특이한 복장이 어색할 뿐 아니라
그것이 오히려 타락의 큰 원인이 된다고 나는 믿습니다.

작금에 세상을 소란하게 한 유럽과 미주의 가톨릭 사제들의 성범죄는
피해들의 고소⋅고발로 교회가 엄청난 배상을 치루고 겨우 진정이 되었지만,
사제들이 보통 사람들의 옷으로 갈아입지 않는 한 이런 스캔들은
앞으로도 계속될 것으로 내다보입니다.

성직자들의 집단이 계급에 따라 복장이 다르다는 것은 더욱 용납 못할 일입니다.
교황은 왜 그런 상식 밖의 옷차림을 하고 나들이를 합니까.
베드로의 후계자가 따로 있습니까.
주 예수 그리스도는, 우리를 모두 비슷비슷한 죄인이지만
하나님의 사랑의 품안에서 다 형제요 자매라고 가르쳤는데
왜 거기에 인위적인 계급을 만들고 이에 따르는 복장을 마련하고
우리들의 내면적인 정신생활을 어지럽게 만드는 것입니까.

군인들이 군복을 입고 계급장을 다는 것은
나라를 지키기 위해 전쟁을 해야 하기 때문입니다.
그들은 목숨을 걸고 싸워야 합니다.
산업 전사들이 동일한 작업복을 입고 공장에서 일하는 것은
생산의 능률을 높이기 위해서입니다.
경찰관이나 소방관이 나름대로의 복장을 반드시 입어야 하는 까닭은
도둑을 잡고 불을 꺼야 하는 각기 특이한 직분과 사명이 있기 때문입니다.

교황은 총사령관인가요. 추기경은 군단장이고.
그렇다면 주교⋅대주교의 계급은 무엇입니까.
준장입니까, 소장입니까. 새로운 십자군의 원정을 위한 준비입니까.
그런 뜻을 위해서라면 오늘의 승복을 입고는 전투에 참가하기도 어렵습니다.
'범죄와의 전쟁'을 위해서라도 다른 복장으로 갈아입어야 합니다.

오늘의 예수교⋅기독교가 이런 정신 상태로는 중동이나 아프리카 대륙에서
노한 파도처럼 무섭게 일어나는 모슬렘을 대항해 전혀 승산이 없습니다.
지금 입은 그 승복이나 특이한 복장을 벗어 던지고 '하나님의 전신갑주'를 입으세요.
구교도, 신교도 지도자들이 옷만 달리 입고 안일 무사주의로 일관하면
21세기의 후반은 회교도의 반세기가 될 것입니다. 옷부터 벗으세요.

김동길 명예교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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